Part 5: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옳은 판단을 내리고 싶은 마음과 좋은 관계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함께 있다. 나의 반응을 조금 일찍 알아차리고, 상대가 아는 것을 듣고,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둘을 연결한다. 명상과 감정 기록, 코칭에서 배운 관점을 실제 관계에 적용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나를 완전히 정리한 뒤에야 다른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핵심 질문: 지금 옳음을 증명하려고 하는가, 함께 다음 행동을 만들고 있는가?
상대방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반박을 준비하던 때가 있었다. 들으면서 동시에 틀린 부분을 찾았다. 내가 왜 맞는지 설명할 준비가 되면, 상대가 말을 마치기를 기다렸다.
내 설명이 정확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내용이 맞다는 데 집중하다 보니 전달하는 방식은 덜 살폈다. 그런데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는 내 결론만 도착하는 것이 아니었다. 말투와 표정, 말을 끊는 순간까지 함께 도착했다.
앞에서 이야기한 리더십 서클 진단은 그 차이를 보여줬다. 나와 주변 사람들의 평가를 비교하자, 내가 높은 기준과 솔직함이라고 여긴 행동이 비판적이고 오만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요즘 내 모토는 이렇다. 맞는 사람이 되기보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자.
내 말이 맞다는 설명으로 끝나면
이 모토에도 내가 빠질 수 있는 함정이 있다. 나는 원래 맞았고, 말만 조금 부드럽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게 정리하면 상대가 아는 것을 놓친다. 내게는 비효율로 보이는 절차를 그가 왜 지키는지, 내가 제안한 일이 그의 다른 업무에 어떤 부담을 주는지 모를 수 있다. 상대가 내 설명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내가 상대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누군가 반대하면 나는 그 말을 공격처럼 받아들이곤 했다. 내 일을 부정당한다고 느끼면 설명이 길어졌고, 설명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더 날카로워졌다. 그러고 나서는 상대가 방어적이었다고 생각했다. 나도 그 반응을 만들고 있었다.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할 사람이라면 한 번의 논쟁을 어떻게 끝내느냐가 중요하다. 내 말이 채택되더라도 다음부터 그 사람이 문제를 숨기거나 말을 아끼면, 나는 중요한 정보를 늦게 받는다. 반대 의견을 듣는 것은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한 예절에만 그치지 않는다. 내 판단을 고칠 기회를 남기는 일이다.
상대를 바꾸려는 나도 그 자리에 있다
《대학》에는 자신을 닦고, 가정을 돌보고, 나라와 세상을 다스린다는 순서가 나온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이다.[1]
나는 주변을 바꾸려 할 때 이 순서를 떠올린다. 팀이 더 솔직하게 말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다른 의견이 나오면 곧바로 반박하고 있지는 않은가. 자율적으로 일하라고 하면서 내 방식과 다르면 일일이 고치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바꾸려는 상황 안에 나도 들어 있다.
나를 살피기 시작하면 불편하다. 상대에게 하려던 말이 내게도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형편없는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릴 일은 아니다. 내가 무엇을 하는지 알아야 다음 행동을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반대 의견이 나온 사실과, 나를 무시한다는 해석은 나눠볼 수 있다. 무시당했다고 느낀 것은 내 경험이다. 상대가 실제로 그런 의도였는지는 물어보기 전까지 모른다. 그 사이를 구분하면 바로 반박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생긴다.
답을 주는 습관을 잠시 멈추기
컨설팅을 하며 나는 문제를 듣고 해결책을 제안하는 역할에 익숙해졌다. 코칭을 배우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익숙한 역할에서 벗어나 보기 위해서다. 코칭은 상대가 자기 상황을 더 잘 이해하고 스스로 선택하도록 돕는 대화다.
내가 배우는 코액티브 코칭에서도 경청을 연습한다. 상대의 말을 듣는 동안 내 답을 준비하고 있다면, 귀로는 듣고 있어도 주의는 내 쪽에 있다. 해결책이 떠오를수록 그 사람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조금 더 들을 필요가 있다.[2]
여기서 내가 연습하고 싶은 것은 상대를 내 답으로 데려오는 질문을 줄이는 것이다.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무엇이 가장 걸리는지, 그 선택으로 무엇을 지키고 싶은지 묻는다. 답을 들었을 때 내 제안이 달라질 여지도 남긴다.
질문하는 척하면서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몰아붙이면 상대도 안다. 함께 생각하려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답이 나오는 것을 견뎌야 한다. 빨리 해결책을 내놓는 데 익숙한 내게는 그 기다림도 연습이다.
조금 일찍 알아차리기
대화가 끝난 뒤에야 내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보일 때가 있다. 아까는 왜 그 말이 그렇게 거슬렸을까. 설명을 길게 한 이유가 정말 상대를 돕기 위해서였을까. 내 판단을 지키고 싶어서였을까.
감정일기는 그런 순간을 남기는 데 쓸 수 있다. 일어난 일, 내가 붙인 해석, 나온 감정과 행동을 나눠 적어보면 한 덩어리였던 경험이 조금 구별된다. 며칠 뒤에는 잊어버릴 작은 차이도 남는다.
하는 도중에 알아차리는 일도 있다. 도널드 쇤이 말한 ‘행위 중 성찰’, 영어로 reflection-in-action이다. 일을 하면서 상황을 해석하고, 내 행동을 다시 조정하는 것이다.[3] 대화 중 반박할 생각에만 빠져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면, 아직 하지 않은 말을 듣는 쪽으로 돌아갈 수 있다.
매번 잘 듣는 사람이 되는 것은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지난번에는 끝나고도 몰랐던 반응을 오늘은 그날 저녁에 알아차릴 수 있다. 언젠가는 말하기 전에 보일 수도 있다. 나에게 감정 기록과 명상은 그런 작은 차이를 보는 연습이다.
나는 여전히 좋은 답을 주고 싶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은 그 욕심 옆에 놓는 기준이다. 내가 답을 낸 뒤에도 상대가 계속 이야기할 수 있는가. 내 설명이 틀렸을 때 그가 알려줄 수 있는가.
혼자 맞는 답을 갖고 있는 것보다, 서로의 답을 고칠 수 있는 관계 속에서 일하고 싶다.
주석과 더 읽기
- 《대학》. 수신에서 주변으로 이어지는 고전 원문과 번역.
- 코액티브 코칭. 경청의 의미와 연습.
- 도널드 쇤, 《The Reflective Practitioner》. 행위 중 성찰을 다룬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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