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기에서 부트캠프를 멈춘 뒤 무엇을 할지는 아직 다 정하지 않았다.
기업의 수작업을 줄이는 워크숍과 컨설팅을 해보고 있다. 내가 돕고 싶은 사람들은 조금 더 선명해졌지만, 어떤 방식으로 도울 때 가장 쓸모 있을지는 직접 부딪혀봐야 안다. 부트캠프를 시작할 때에도 지금의 고민까지 예상하지는 못했다.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에 다음에 해보고 싶은 일이 생겼다.
이 순서를 이제는 조금 덜 불안하게 받아들인다. 다음 몇 년의 계획이 없어도 오늘 해볼 일은 고를 수 있다. 해본 뒤에는 지금 없는 정보가 생긴다. 그 정보를 얻은 내가 다음 선택을 하게 하면 된다.
나는 여전히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 빨리 해보고 싶다. 누군가의 강의에서 팀과 일하는 방법을 배워 곧바로 내 팀에 적용했다. 치과대학 교수님의 말을 듣고 다음 날 아침의 첫 행동을 바꿨다. 경험의 크기는 달랐지만, 해보기 전에는 몰랐던 것을 알게 됐다는 점은 같았다.
그렇다고 하루를 실험 과제로 가득 채우고 싶지는 않다. 여행지에서 덜덜거리는 삼륜차를 타는 시간이 좋았고, 가게 직원들이 좋아하는 노래에 맞춰 춤추는 모습이 좋았다. 그 순간을 더 효율적으로 보낼 방법까지 찾을 필요는 없었다.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과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함께 있다. 더 많은 일을 맡을 수 있게 됐다고 반드시 더 많이 맡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벌어들인 돈과 아낀 시간을 어디에 쓸지, 그 선택을 남에게 맡기지 않고 싶다.
혼자서는 잘 선택하지 못하는 날도 있다. 힘들면 사람을 만나고 도움을 받는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내가 늘 도움을 주는 쪽에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나도 기대어야 오래 함께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져가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실제 생활에 한 번 써봤으면 좋겠다. 고개를 끄덕였던 대목이 막상 해보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면 당신의 상황과 내 상황에서 무엇이 다른지 알게 된다. 그 차이를 발견한 것까지가 배움이다.
읽은 것을 전부 기억할 필요는 없다. 당장 궁금한 것 하나, 작게 해볼 일 하나면 충분하다. 그다음에는 결과를 보자. 나아졌다면 계속하고, 막혔다면 방법을 바꾸거나 도움을 구하자. 하다 보니 더 중요한 문제가 보이면 그쪽으로 옮겨가도 된다.
나는 앞으로도 틀릴 것이다. 가르치던 방식을 바꿀 것이고, 정성 들여 만든 것을 내 손으로 멈출 수도 있다. 그때마다 내가 무엇을 하려 했는지, 지금도 그 일을 원하고 있는지 다시 묻고 싶다.
내 삶의 다음 선택을 할 사람은 나다. 당신의 삶에서는 당신이다.
이 책을 덮고, 당신에게 중요한 일 하나를 해보자. 다음 질문은 거기서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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