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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왜 이 책을 썼는가

호텔관광경영 전공에서 그로스 해킹, 해고, 우울증, AI 코딩까지. 업데이트라는 단어가 떠나지 않았다.

· By Simpson Gyusup Sim · 4 min read

호텔관광경영을 전공했다. 그루폰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익스피디아, 스카이스캐너를 거쳤다. 글로벌 테크 회사에서 그로스 해킹을 했고, 해고를 당했고, 우울증을 겪었다. AI로 코딩을 독학해서 중상급 개발자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로스 컨설팅 회사를 차렸다.

나열하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각각의 순간에서 나는 꽤 오래 헤맸다. 잘릴 때는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몰랐고, 우울할 때는 빠져나올 출구가 안 보였다. 새 도구를 배울 때는 이게 맞는 방향인지 확신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다. 이 경험들이 따로따로 흩어진 게 아니라, 하나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게임이 바뀌면 나도 바뀌어야 한다.

이 문장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실패할 때마다, 방향을 틀 때마다, 새로운 도구를 배울 때마다 결국 같은 원리였다.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오답이 되고, 6개월 전의 불가능이 지금의 당연이 된다. 이 속도 앞에서 버티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업데이트.


경험이 쌓이면서 멘탈모델들이 생겼다. 멘탈모델이란 세상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데 쓰는 내 나름의 틀이다. 어떤 건 책에서 배웠고, 어떤 건 실패에서 건졌고, 어떤 건 멘토들과의 대화에서 얻었다. 대단한 이론이 아니다. 해고당한 뒤 "전투와 전쟁은 다르다"는 걸 깨달은 것, AI 앞에서 무력감을 느낀 뒤 "컨트롤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라"는 걸 배운 것. 그런 것들이다.

그걸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해봤다. 반응이 왔다.

"그거 글로 써봐."

처음엔 가볍게 시작했다.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하는 정도. 그런데 쓰다 보니 하고 싶은 말이 계속 나왔다. 흩어져 있던 경험들이 글 위에서 연결됐다. 해고 이후의 무력감, AI 앞에서의 불안, 도구를 바꿨더니 질문이 바뀐 경험, 멘토들에게서 배운 것과 스스로 버린 것. 모두 같은 뿌리에서 나온 가지들이었다.

그래서 책으로 엮기로 했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하다.

니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라.

도구도, 철학도, 습관도 남이 정해준 대로 쓰지 마라. 직접 골라라. 직접 실험해라. 맞지 않으면 바꿔라. "원래 이렇게 하는 거야"라는 말을 의심해라. 그 '원래'는 누군가의 어제일 뿐이다.

주체적으로 산다는 건 완벽하게 산다는 뜻이 아니다. 틀려도 내가 선택한 방향에서 틀리는 것. 실패해도 내가 고른 도구로 실패하는 것. 남이 시킨 대로 해서 실패하면 복기할 게 없다. 내가 골라서 실패하면 복기가 된다. 복기가 돼야 다음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다. 모든 답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게임이 바뀔 때마다 바뀌려고 노력한 사람이다. 운이 좋아서 살아남은 부분도 있고, 버텨서 살아남은 부분도 있다. 그 과정에서 발견한 것들을 이 책에 담았다.

완성된 체계를 제시하겠다는 게 아니다. 내가 부딪히면서 발견한 원칙들, 지금 이 시점에서 유효하다고 믿는 프레임워크들을 공유하는 것이다. 독자가 이 책을 덮은 뒤, 한 가지라도 직접 실험해보겠다고 마음먹는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업데이트는 선택이 아니다. 환경이 바뀌는 한, 멈추면 뒤처진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업데이트할지는 온전히 당신의 선택이다.

그 선택을 돕기 위해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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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Simpson Gyusup Sim
Updated on 2026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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