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AI가 아니라 “운영 화면”이었다
처음에는 AI 에이전트를 채팅창에서만 쓰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작업이 길어지자 문제가 바뀌었습니다. 지금 어떤 작업이 돌고 있는지, 어디서 막혔는지, 사람이 무엇을 답해야 다시 진행되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구조를 바꿨습니다. 노트북이 아니라 맥미니를 항상 켜진 AI 에이전트 서버로 두고, Hermes Agent를 중심에 놓았습니다. 브라우저는 WebUI, 빠른 지시는 Telegram, 프로젝트별 작업실은 Discord, 상태 관리는 Kanban으로 나눴습니다.
왜 맥미니인가
맥미니는 조용하고 전력 사용량이 낮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노트북처럼 닫히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AI 에이전트는 “한 번 답하고 끝나는 도구”가 아니라, 몇 시간 뒤에도 로그를 보고 이어서 판단해야 하는 작업자에 가깝습니다.
내가 쓰는 역할 분담
- CLI: 로컬에서 빠르게 확인하고 설정을 바꾸는 관리자 콘솔
- WebUI: 세션, Kanban, blocked 작업, 설정을 보는 운영 화면
- Discord: 프로젝트별 채널과 스레드가 있는 AI 에이전트 작업실
- Telegram: 이동 중 짧은 지시와 완료 알림을 받는 리모컨
- Cron: 사람이 없는 시간에도 정해진 체크를 실행하는 감시자
Discord is the new terminal
Discord가 좋은 이유는 채널과 스레드입니다. 터미널은 실행 결과가 흘러가지만, Discord thread는 작업의 맥락을 남깁니다. “이 작업은 왜 시작됐고, 어디서 막혔고, 어떤 결정을 했는가”가 같은 공간에 남습니다.
개인 작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블로그, 뉴스레터, 자동화, 리서치처럼 흐름이 다른 작업을 채널/스레드로 나누면 AI 에이전트를 팀원처럼 배치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AI를 더 많이 부르는 것이 아니라, 작업실을 나누는 것입니다.
WebUI가 필요한 순간
메신저는 호출과 알림에 좋지만 전체 상태판으로는 부족합니다. blocked 작업이 몇 개인지, 어떤 작업이 반복 실패했는지, 어떤 cron이 마지막으로 에러를 냈는지는 WebUI나 Kanban에서 보는 편이 낫습니다.
Telegram은 개인 리모컨
Telegram은 이동 중에 좋습니다. “이 파일 확인해”, “이 메일 오픈율 다시 봐”, “끝나면 알려줘” 같은 짧은 지시를 던지고 결과만 받을 때 유용합니다. 반면 긴 토론과 작업 분기는 Discord가 낫습니다.
Kanban이 있어야 사람이 lead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 운영에서 중요한 것은 완료된 작업보다 막힌 작업입니다. 권한이 없거나, 제품 판단이 필요하거나, 외부 발송 승인이 필요한 순간 에이전트는 멈춰야 합니다. Kanban의 blocked는 실패가 아니라 안전장치입니다.
이 구조로 달라진 점
- 밤에 던진 분석 작업이 아침에 결과로 남습니다.
- 긴 자동화가 실패해도 로그와 상태가 남습니다.
- 외부 발송이나 삭제 같은 위험한 행동은 사람이 승인할 수 있습니다.
- 작업 결과가 채팅, 파일, cron, Kanban에 흩어지지 않고 연결됩니다.
아직 조심해야 할 것
개인 AI 서버는 편하지만 위험합니다. WebUI URL, bot token, API key, 실제 chat id, 고객명이 들어간 workspace 경로는 공개되면 안 됩니다. 특히 블로그 스크린샷을 올리기 전 주소창, 로그, 터미널 출력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 글
다음 글에서는 이 구조를 “작업 큐” 관점에서 다룹니다. AI 에이전트를 잘 쓰려면 프롬프트보다 Kanban, blocked, retry, 사람의 개입 지점이 더 중요해집니다.
당신의 개인 업무나 팀 업무도 이런 식으로 AI 에이전트 작업실을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면 답장 주세요. 실제 업무 기준으로 구조를 같이 그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