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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Claw에서 헤르메스 에이전트로 옮긴 이유: Discord is the new terminal

OpenClaw를 한 달 넘게 쓰다가 헤르메스 에이전트로 옮긴 경험을 정리했습니다. Discord, WebUI, Kanban, 모바일 HITL이 왜 중요했는지 다룹니다.

· By Simpson Gyusup Sim · 8 min read

한 줄 요약

OpenClaw를 한 달 넘게 쓰다가 헤르메스 에이전트(Hermes Agent)로 옮겼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에이전트가 더 오래, 더 안정적으로, 그리고 내가 컴퓨터 앞에 없을 때도 계속 일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 글은 설치 튜토리얼이 아닙니다. 왜 “AI 에이전트 서버”가 필요하다고 느꼈는지, 왜 Discord와 WebUI와 Kanban이 중요해졌는지, 그리고 왜 요즘 제 머릿속에서 Discord is the new terminal이라는 이상한 문장이 계속 맴도는지에 대한 전환기입니다.

OpenClaw를 쓰면서 생긴 피로

OpenClaw를 한 달 넘게 썼습니다. 좋은 점도 있었지만, 제 환경에서는 자주 죽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에이전틱하게 움직인다”는 느낌이 약했다는 점입니다.

제가 원한 것은 이런 흐름이었습니다.

  • 목표를 던진다.
  • 에이전트가 오래 작업한다.
  • 중간에 막히면 이유를 남긴다.
  • 내가 모바일에서 병목만 제거한다.
  • 에이전트가 다시 이어서 한다.

그런데 실제 사용감은 종종 달랐습니다. 작업을 부탁했는데 설명이 길어지고, 마지막에는 “원하면 해주겠다”는 식으로 끝나는 답변을 만날 때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미 해달라고 했는데 말입니다.

이 패턴이 반복되면 사람은 다시 컴퓨터 앞에 붙잡힙니다. 에이전트가 일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에이전트를 계속 설득하고 감시하게 됩니다.

밖으로 나가야겠다고 생각한 시점

그 무렵 저는 거의 매일 집에서 혼자 Claude Code와 Codex만 붙잡고 있었습니다. 온라인에도 좋은 자료는 많습니다. 실제로 제가 다녀온 Hermes 관련 밋업도 YouTube 영상으로 공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오프라인 밋업에는 영상에 안 담기는 밀도가 있습니다. 발표 자체보다 쉬는 시간, 뒷풀이, 옆자리 대화에서 더 좋은 얘기를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Claude Code, Codex, OpenClaw, Hermes 같은 도구를 실제로 어떻게 쓰는지 보고 싶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어떤 pain point를 겪고 있고, 그 문제를 어떻게 긁어주면 돈을 벌 수 있을지도 알고 싶었습니다. YC에서 반복해서 말하는 교훈도 결국 비슷합니다. 진짜 문제는 책상 앞에서 상상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실제로 불편해하는 장면에서 더 잘 보입니다.

그래서 Luma 행사 페이지를 보고 Hermes 밋업에 갔습니다. “헤르메스 에이전트가 내가 찾던 답일 수 있나?”를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내가 원한 것은 모바일 HITL이었다

제가 원한 것은 완전 자동화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반대에 가깝습니다. AI 에이전트가 할 수 있는 일은 길게 맡기되, 사람 판단이 필요한 순간에는 제가 빠르게 개입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즉 HITL, human-in-the-loop가 필요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개입한다”가 아닙니다. 어디서 개입할 수 있느냐입니다.

컴퓨터 앞에서만 개입할 수 있다면 에이전트는 저를 해방시키지 못합니다. 지하철, 카페, 이동 중, 밋업 쉬는 시간에도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제 요구사항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 에이전트는 맥미니 같은 상시 실행 머신에서 돈다.
  • 저는 Discord나 Telegram으로 작업을 던진다.
  • blocked가 오면 모바일에서 확인한다.
  • 자세한 상태는 WebUI Kanban에서 본다.
  • 필요한 답을 남기고 unblock한다.

이 구조가 잡히면 사람은 “계속 감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병목만 제거하는 사람”이 됩니다.

Hermes 밋업에서 가져온 생각

밋업에서 노트테이킹한 핵심은 “Hermes는 처음부터 완성된 비서라기보다, 경험을 통해 skill을 쌓아가는 에이전트 런타임에 가깝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건 초반 사용성이 덜 매끄러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제가 원하던 방향과 맞았습니다.

제가 필요했던 것은 예쁜 채팅창이 아니라 다음 구조였습니다.

flowchart TD
  Human[사람] --> Discord[Discord]
  Human --> Mobile[모바일 브라우저]
  Discord --> Gateway[Hermes Gateway]
  Mobile --> WebUI[Hermes WebUI]
  Gateway --> Agent[Hermes Agent]
  WebUI --> Kanban[Kanban Board]
  Agent --> Kanban
  Kanban --> Workers[Workers]

Discord는 새 터미널처럼 동작합니다. 명령을 보내고, 상태를 받고, 작업을 이어갑니다. WebUI는 운영 화면입니다. Kanban은 에이전트가 어디서 막혔는지 보여줍니다.

이 셋이 붙으면 느낌이 달라집니다.

Discord is the new terminal

요즘 제 머릿속에 계속 남는 문장이 있습니다.

Discord is the new terminal.

처음엔 농담처럼 들렸습니다. 그런데 Hermes를 쓰다 보니 꽤 정확한 말처럼 느껴집니다.

터미널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서버를 켜고, 로그를 보고, 문제를 고칠 때는 터미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에이전트에게 일을 시키고, 상태를 받고, blocked를 풀어주는 인터페이스는 꼭 터미널일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Discord가 더 좋은 경우가 있습니다.

  • 채널과 스레드로 작업 맥락을 나눌 수 있습니다.
  • 모바일 알림이 자연스럽습니다.
  • 사람과 에이전트의 대화가 같은 공간에 남습니다.
  • Kanban 작업의 terminal event를 원래 채팅방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Hermes를 “CLI 도구”보다 “Discord와 WebUI를 가진 에이전트 운영체제”처럼 쓰게 됐습니다.

iPad를 산 것도 이 흐름 때문이었다

그날 이후 저는 iPad Air M4를 샀습니다. 중고장터에서 미개봉 제품을 보고 바로 샀습니다.

충동구매처럼 보이지만 이유는 있었습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더 좋은 노트북이 아니라, 이동 중에도 에이전트 상태를 보고 개입할 수 있는 화면이었습니다.

태블릿에서 Discord를 열고, WebUI Kanban을 보고, blocked reason을 읽고, 필요한 코멘트를 남기는 흐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게 잘 되면 저는 다시 컴퓨터 앞에 묶이지 않아도 됩니다. 에이전트는 맥미니에서 계속 일하고, 저는 바깥에서 사람을 만나고, 필요할 때만 병목을 제거합니다.

결과: OpenClaw는 아직 삐걱이고, Hermes는 정착했다

결과적으로 제 환경에서는 OpenClaw보다 Hermes가 훨씬 잘 정착했습니다.

이 말이 OpenClaw가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제 사용 방식과 맞지 않았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저는 긴 작업, 모바일 HITL, Discord 운영, WebUI Kanban이 필요했습니다. Hermes는 이 네 가지를 더 잘 연결해 줬습니다.

앞으로 이 시리즈에서는 경험담에서 끝내지 않고 실제 세팅을 순서대로 정리하려고 합니다.

  1. AI 에이전트가 무엇인지
  2. 맥미니를 AI 에이전트 서버로 준비하는 법
  3. 헤르메스 에이전트 설치와 기본 설정
  4. WebUI 원격 접속 구성
  5. Discord와 Telegram으로 호출하는 법
  6. Kanban으로 blocked 작업을 운영하는 법
  7. 개인 AI 서버 보안 체크리스트

첫 번째 실전 글은 AI 에이전트 서버 만들기: 맥미니에 헤르메스 에이전트 WebUI 구축하기입니다.

  • YouTube 영상: https://www.youtube.com/live/hKwnmbrfUJQ
  • Luma 행사 페이지: https://luma.com/1cwwvh0p?tk=4nNFrr
  • 개인 Notion 노트 Hermes meetup 참고. 공개 글에는 private Notion URL을 넣지 않음.

검증일: 2026-05-12

About the author

Simpson Gyusup Sim
Updated on 2026년 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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