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마켓플레이스 스타트업이 재미있나요?

2010년부터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커리어를 여행 비지니스에서 보내다가 2019년에 갑자기 여성 fashion rental subscription 비지니스 모델을 하다가, 갑자기 마켓플레이스와 사랑에 빠진 나, 왜 마켓플레이스가 중독적일까?

TLDR: 그냥 엄청 힘들어요, 근데 보람 있는 것 같아요

  • 하나의 회사에서 2~3가지 사이드를 경험할 수 있다

할 일이 많다는 뜻이다. 2021년 10월 27일 현재 심슨이 재직 중인 “자란다” (4~14세 아이의 부모 <-> 돌봄/교육을 제공할 선생님) 와 “로앤굿” (의뢰인 <-> 변호사) 둘 다 two-sided market place 이다. 각 side 의 needs나 core jobs to be done 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서비스을 핸들하는 느낌이다. 다양한 경험을 해 보고 싶긴한데, 에이전시 사이드에서는 클라이언트 데이터 액세스를 100% 못 받는 환경 때문에 인하우스 <-> 대행사를 고민한 적이 있는 사람에게도 적격이다

  • 마켓플레이스 참여자의 만족도가 높다

에어비앤비 호스트는 남는 방을 수익화해서 좋고, 게스트는 저렴하게 투숙할 수 있어서 좋다. 당근마켓은 처치곤란한 물건을 쉽게 판매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들어주고 조금 더 저렴하게 중고품을 구매할 수 있다. 자란다는 이모님, 장모님에게 아이를 맡기다가 에너지 넘치고 교육까지 제공할 수 있는 자란다 선생님 서비스를 이용하는 부모님의 대체제 대비 만족도가 높다. 노동력을 제공하는 선생님의 경우도 다른 알바자리 대비 돈도 더 많이 벌고 육아에 도움준다는 행동에 뿌듯함을 느낀다. 로앤굿은 의뢰인이 한 번의 의뢰서 작성으로 복수의 변호사에게 솔루션과 견적을 제안 받을 수 있다. 의뢰인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변호사들이 로앤굿을 만나면 자신이 원하는 의뢰서만 제안할 수 있다.

  • Network effect 가 극대화된다

Supply <-> Demand 의 liquidity 가 맞았을 때 네트워크 효과가 작동하게 되고 이를 통해 해자를 구축할 수 있다 (배민이 three-sided market place; 음식점<->라이더<->Eater 를 잘 구축했다고 생각했는데, 쿠팡잇츠가 빠른 배송으로 빠르게 해자를 무너뜨리고 있는 광경도 목격되기도 하지만) liquidity 를 맞추는 게 닭과 달걀의 문제로 인해 맞추기 너무 어렵다. 그 어려운 것을 해내면 강력한 해자가 생긴다. 어려운 문제를 풀기 좋아하는 인재에겐 재미있는 비지니스다

https://www.youtube.com/watch?v=n57UaE08h7A
  • 니치한 마켓플레이스인 경우가 많다

쿠팡 같은 이커머스는 걍 모든 한국인을 유입 시키는 게 목적이라면 마켓플레이스의 경우엔 한정적인 고객만 타겟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이럴 경우 나 자신이 타겟오디언스가 아닐 확률이 높은데, 이럴 경우 정성적인 데이터 (유저 리서치, 인터뷰 등) 를 통해 퍼소나와 pain points 등을 깊게 파야하는 경우가 많다. 고객 이해를 통한 language market fit 이 맞았을 때 나오는 성과는 정말 짜릿하다

  • 최적화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사례가 쏟아진다

미국은 왠지 마켓플레이스 스타트업 붐인 것 같다. NFX 같은 network effect 가 있는 marketplace 전문 VC 도 있다. 전략과 실행을 동시에 할 수 있고 빠른 템포로 새로운 것들을 실험 해 보는 것을 즐기는 사람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비지니스 모델이다

  • 국내의 마켓플레이스 예시

당근마켓: seller <-> buyer 두 side 가 바뀔수도 있어서 흥미로움. 에어비앤비도 호스트가 여행할 때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투숙하기도 하고, 호스트가 호스팅의 재미를 게스트에게 세일즈해서 게스트가 호스트가 되기도 한다)

쿠팡: 3rd party seller <-> buyer

오늘의 집: 인테리어 업자 (buyer 에게 어필하기 위해 생산 된 UGC 가 SEO, social 등을 타고 퍼지고 이 컨텐츠가 buyer 를 acquire 하는 growth loop 을 가짐)<->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buyer

*제가 몸담고 있는 자란다와 로앤굿에서 Growth manager 를 채용 중입니다. 마켓플레이스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이 있으시면 언제든 저와 줌챗을 예약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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