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opinion, loosely held

꽤 오랫동안 Strong opinion, loosely held 가 아주 좋은 토론 방법이라고 믿고 있었고, 강하게 의견을 밀어붙이되 상대방의 주장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 될 경우 이를 쉽게 수용하곤 했다. 2018~21년, 1년 8개월 동안 다녔던 싱가포르 스타트업 Style Theory 에서 일 할 땐 이 방법이 무척 잘 먹혔는데, 최근엔 내가 너무 토론의 주도권을 갖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활발하게 개진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많았다.

오늘 “Strong opinion, loosely held” 를 구글링하다가 한 두개의 글을 보고 배운바가 있어 이 글을 쓴다.

Strong Opinions Loosely Held Might be the Worst Idea in Tech

목소리가 큰 (대부분 직급이 높은) 사람이 주장을 강력하게 하면 이에 맞설 수 있는 용기가 있는 혹은 토론에 능한 사람이 필요하다. 더 나은 토론을 위해 의견 개진 시 문장에 불확실성을 더해서 다른 의견을 더 쉽게 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준다.

“I’m 90% sure we shouldn’t try to build our own social network.”

“I’m 50/50 on whether to do this with Cloud SQL or Cloud Datastore.”

“I have a low conviction hunch that the airplane icon will work better than the gift box.”

만약 누군가가 처음부터 확고한 주장을 한다면 왜 그렇게 확신하는지, 어떤 데이터로 주장이 백업 되는지를 물어보고 그의 주장을 좀 더 날카롭게 할 수 있도록 대화를 유도해 보자.

Strong opinion, loosely held 를 견지할 때는 이를 이해하고 토론의 균형을 잡아주는 모더레이터 같은 사람이 필요한 거 같다. 비슷한 수준으로 의견을 낼 수 있는 사람이 토론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아닌 곳에서는 문장에 불확실성을 더 많이 붙이고, 의견 개진에 거침 없는 사람들끼리는 Strong opinion, loosely held 를 써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 됨.

Strong Opinions, Loosely He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