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 투어 2024 Spring. Iterable Conference: Activate Summit 2024

2024년 4월 26일 인천 공항에서 출발해서 하와이에서 3박, 산호세에서 5박하고 5월 5일에 돌아온 일정의 여행. 하와이까지 10시간 비행이고 하와이 -> SFO 까지 또 4시간이라 비행 시간도 아깝고 이코노미는 너무 갑갑해서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 처음으로 도졌음. 다음부터 3시간 이상 비행엔 무조건 복도석으로 해야겠다.

d1:

  • 에어비앤비 체크인 시간 전에 하와이에 도착. J 께서 마중 나와주셔서 X5 로 와이키키로 이동. 무스비와 포케를 먹고 바로 Moana Surfrider (Westin 호텔답게 무척 클래식함) 로 가서 바로 앞에 있는 와이키키 비치에서 서프 보드를 빌려서 1시간 정도 서핑. 파도가 양양 늦여름보다 안 좋은 수준인데 라인업이 엄청 멀어서 비치로 돌아오다가 패들링 힘 빠져서 죽을 뻔함. 이제 위험한 서핑은 걍 안 하기로, 물론 surf buddy 가 있으면 하겠지만, 처음으로 하는 바다에서 혼자 하면 위험.앞으로 서핑 하지 말자
  • Bellows Field Beach Park 에 이틀 동안 텐트를 쳐 놓았는데, 첫 날만 이용했다. 군대 이 후 처음으로 치는 텐트였는데, 1시간만에 뚝딱 해치워서 뿌듯했음. 캠핑+파킹 퍼밋을 예약 후 이용 할 수 있다. 파킹 예약 시 차량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렌트카 하려면 차량 번호판 정보가 있어야할듯. (근데 딱히 입출입을 관리하고 있진 않았음. <- 이는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 바다 바로 앞에서 지인들과 푸드트럭 음식 먹기. 저녁에 텐트 앞에서 담소, 쏟아지는 별, 전기도 안 들어오는 캠핑장. 디지털 기기 없는 몇 시간이 무척 소중했다. 앞으로 차박 자주 해야지

d2:

  • J 님과 아침에 만나서 Island Brew Coffeehouse 에서 시간을 보냄. Koko Isle 이라는 조그만한 동네에 타운홈 몇 개가 있는데, 프라이빗 선박장이 있어서 개인 요트나 제트스키 등을 파킹 해 놓을 수 있는 구조. marina 에서 웨이크보드 타던 사람 개부럽…무튼 맛있는 커피, 독서, 앵그리버드 관찰 등으로 즐거운 시간 보냈음
  • 저녁은 한국에서도 안 가본 볼프강 스테이크에서 먹음. 웤인하니까 안에 자리가 없다고 테라스로 안내 했는데,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지속적으로 말했더니 바로 옮겨줬음.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매너 있지만 가격만큼의 권리를 요구해야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리마인드 했음. 안에서 담당자의 고급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음

d3:

  • 아침 일찍 Hanauma Bay Nature Preserve 에서 스노클링했음. 산호가 무척 많지만 전부 백화 (bleaching; 혹은 사막화 desertificaation) 돼 있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스카이스캐너 재직 시 동남아 여행 다니면서 봤던 컬러풀한 산호는 다시는 못 보는걸까? 해수면 온도 상승, 선크림 (옥시벤존, 옥시녹세이트 성분 배제한 ‘리프세이프’ 선크림 관련 기사 / 산호가 동물이었다? 산호초에 대한 (거의) 모든 것 기사)
  • 저녁은 Cheese cake factory 에서 단체로 했는데, 예약이 안 돼서 walk-in 으로 갔다. 예약 걸어 놓고 Moana Surfrider 에서 프리 드링크 한 잔하면서 기다렸음. 모든 양식을 꽤 잘 하는 레스토랑인데, TGIF 상위호환 같은 느낌. 이곳에서 파는 치즈케잌은 한 입 먹으면 혈당 스파이크가 뽝 오는게 관자놀이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강하다. 하와이에서 경험한 모든 빨대는 BPI Certified 라고 적혀 있었음. 근데 아무리 환경 친화적인 소재라고 해도 과소비를 하면 지구에 해가 되는 거 아닌가? 개인적으로 소비 자체를 줄이고 플라스틱 최소화를 열심히 해 보자. 제발 그만 사 심슨!!!ㅠㅠ

d4: 첫 San Jose 저녁

  • 아침에 일어나니 폴이 커피 마시러 간다고 하길래 나도 따라 나옴. Jae 님과 만나서 Barefoot Beach Cafe 에서 커피 한 잔. Kapiʻolani Regional Park 에 위치 해 있는데, 와이키키 주변에 국가에서 관리하는 공원들이 많아서 좋았음. 서울에 살면서 한강, 산, 공원 액세스 뿐 아니라 2~3시간 운전으로 갈 수 있는 바다가 있다는 장점을 다시 느꼈음
  • 차를 렌트하고 바로 에어비앤비로 이동. 저녁 12시에 인앤아웃에서 애니멀 스타일 더블더블+감튀 먹고 바로 올리 두 개 먹고 딥슬립 -> 다음 날 새벽 5시에 뉴욕팀 (?) 과 컨콜이 있었음 ㅠㅠ

d5 ~ 7: 마텤 솔루션들과의 만남

  • Iterable: 브레이즈 쓰기 전에 비슷한 툴 리서치 했을 때 자주 보였던 툴. 브레이즈와 많이 닮았으면서도 각 툴의 엣지가 약간씩 다른듯. 이런 마텤이 대부분 미국에서 시작하고 가장 잘 팔리는 (internalization 에 여력이 있는) 툴이 한국 시장까지 진출을 하니까 dominance 가 너무 쎈 거 같다. 앰플리튜드보다는 믹스패널을, 앱스플라이어보다는 브랜치를 선호 (물론 툴 별 장단점이 있고 어떤 제품에는 어떤 툴을 도입하는게 더 맞는 경우가 많지만) 하는 나에게 Iterable 을 꽤 깊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였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써 보고 싶음
  • Hightouch: composable CDP / rETL 컨셉인데, 주변 (믹스패널 PM / Robinhood PM) 에서도 칭찬이 자자함. 하이터치에서 데이터를 보관하지 않기 때문에 하이터치에서 데이터웨어하우스 운영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 가능하다고. 마텤이 쓸데 없이 비싼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데이터웨어하우스 비용인듯. 마텤을 쓰다보면 Renewal Price Increase 라는 조항이 있는데, 계약 갱신 시 x% 의 비용이 오른다. 데이터 스토리지 비용 때문이라고하는데, 차라리 데이터를 고객의 웨어하우스에서 관리하게 하면 win-win 이 되지 않을까? 하이터치는 고객사의 DB 가 source 가 되기 때문에 single source of truth 라는 장점도 있음. 하이터치가 smart ingest 라는 기능을 Iterable 과 함께 개발했는데, 브레이즈의 Cloud data ingestion 보다 훨씬 사용성이 좋다. 브레이즈는 개발 리소스도 꽤 들고 테이블을 따로 운영해야하는데, 하이터치는 기존에 존재하는 테이블에서 바로 가져올 수 있다. smart ingest 의 기본 기능은 무료이지만, 잘 쓰기 위해서는 유료로 써야하는 거 같음. 데이터웨어하우스들이 신기능을 내 놓으면서 이런 변화를 빠르게 캐치하여 철옹성 같은 incombents 와 차별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플레이 너무 멋지다. 이런 시장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서 우리 제품에 어떻게 반영할지 (e.g. rETL 로 우리 마텤에 데이터 피딩 한 방에 하기) 에 대해서 고민하기. incombents 는 혁신기업의 딜레마/Counter-Positioning 를 항상 고민해야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는듯
  • Mixpanel: 본사의 높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Vijay 라는 분의 인사이트와 내공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 Casey Winters 와 우연히 만나서 그가 말해준 마케터의 미래. 디지털 제품 중심의 회사에 마케팅팀의 존재는 계속 약해진다. 브랜드 마케팅은 디자인팀으로, LIfecycle marketing (CRM) 은 제품팀으로, 애퀴지션 담당자들은 자동화나 퍼포먼스 마케팅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머신러닝으로 인해 해자가 사라짐. 게다가 Andrew Chen 이 말한 The Law of Shitty Clickthroughs 로 인해 애퀴지션을 하나의 퍼널로 딱 떼어내서 생각할 수 없다. 에어비앤비의 PM -> PMM (Product marketing manager) 로의 전환이나 애플의 마케팅 방식 (퍼포먼스 마케팅에서 매 년 x 회의 큰 브랜드 캠페인) 을 차용한 것을 봤을 때 나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변화인듯. 한국에서는 이런 변화 (마케팅과 제품의 사일로을 부셔버리는) 가 언제쯤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이걸 기다리기보다는 이미 변화한 조직에서 일하거나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설파하거나 둘 중 하나를 해야겠지?

Lesson learned

  • ROVL 카드 혜택으로 인천공항 발렛파킹이 포함 돼 있음. EV 는 주차 50% 할인이라 꽤 쏠쏠한데, 발렛이 붐비면 사전 예약 안 하면 발렛 자체를 이용 못 함. 인천 공항에 발렛하려면 꼭 사전 예약하자. 인천공항 주차 대행 사이트
  • 여행할 때 아프지 말자. 온도가 떨어지면 감기에 걸릴 수 있다. 자켓, 타월 (수영 후 몸 녹이기), 각종 약 (incl. 멜라토닌/올리) 챙기기
  • 여행하는 나라의 Outlet type 사전 조사 + 구매하기
  •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여행하면서 하나의 에어비앤비 숙소를 빌려 놀고 배우고 공유하는 포맷이 너무 좋았다.

잡담

  • 마텤 리서치 할 때 G2 grid 를 가장 먼저 참고. 예시: 모바일 마케팅 grid. 브레이즈가 부동의 1등이였던 거 같은데, 2024 년 기준 인사이더가 점수가 더 높아짐
  • CRM/email 솔루션의 경우 Subscriber based pricing 인 경우가 많은데, sunset policy, resurrected users 처리 방법 등을 고민할 경우 MAU or data point based pricing 보다 저렴하게 운영할 수 있다
  • Liquid Death 의 CEO 가 서밋의 키노트 스피커였는데, 인기가 정말 대단했다. Lifecycle marketing 서밋이라 대부분의 청중이 태키한 사람들이라고 생각됐는데, 브랜딩 관련 담화가 제일 인기가 좋았다. CPG 는 브랜딩으로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인듯하다. 인스타, 틱톡, 유튜브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기막힌 크리에이티브 / co-created 크리에이티브로 free eyeballs 을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자
  • CSC ServiceWorks 라는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랑 라운드테이블에 앉을 기회가 있었다. 그들의 비지니스 모델이 신기했음. 공간 사업자와 revenue share 하는 모델이 코어이고 시작만 세탁/건조기로 했을 뿐. 스카이스캐너의 we happened to be in travel industry, but we are data company 라는 기조나 우버/에어비앤비 같은 asset-light 가 생각났음. (다만 CSC ServiceWorks 는 장비는 소유하되 기존 공간에서 기생하고 revenue share 하는 모델이라 100% 일치하진 않음) 관련 지피티 쓰레드
    • 개인적인 pain point는 빨래방 이용 시 세탁기에서 건조기로 세탁물 이동 시키는 것인데, 이걸 해결하는 스타트업은 없나? 예전 단골 크린토피아 사장님이 이걸 대행해주시고 천원 받는 꿀같은 BM 도 생각났음 ㅋㅋ
    • 기존에 존재하는 정수기를 클라우드 액세스 할 수 있는 구독모델은 어떨까? 독특한 디자인의 텀블러를 보내주고 매 달 5천원 정도 받고 기존에 존재하는 정수기에서 RFID 칩을 통해 급수 받을 수 있음. 예쁜 디자인으로 인해 casual contact viral loop 와 echo-friendly 함으로 인해 talk of the town 도 되면서 이미 있는 인벤토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에셋 라이트하기까지한 이 비지니스 모델은 너무 매력적이지 않나? (뽕 맞음) 이런 비지니스 모델은 공간 비지니스를 하고 있는 패스트파이브에서 아주 쉽게 실험 해 볼 수 있을 거 같다. 패파 신규 사업 팀에 속해서 2~3개 정도 BM 을 테스트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음
      • 기존의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 시설을 만들어주고 revenue share 하는 모델도 재미있는듯. 220v 만 존재해도 콘솔과 케이블만 깔고 앱으로 payment 만 만들어주면 되는거라 (이미 한국에 존재함. 근데 GTM 을 잘 못하는듯 ㅠㅠ)
  • 컨퍼런스 전반에 걸쳐 가장 많이 나온 메세지 Speed to market & agility. 왜 우리의 가설 실험이 느릴까? why not within a day? (오늘 론칭 못 하는 이유가 뭐야? 왜 일주일이 걸려?) 를 항상 물어보고 impediment 를 치워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
  • Otter.ai 너무 좋다. usecase 가 infrequent 한 경우가 많아서 monthly <-> yearly subscription 의 가격차이를 무척 높게 설정해서 손실회피 성향을 레버리지한 pricing 또한 인상적.
    • 손실회피 pricing 두 가지 사례: barre3 / whoop (이런 얘들은 약간 강제 habit forming 용. 근데 activation / retention 을 신경쓰지 않는다면 word of mouth 가 안 나올듯)
      • whoop 은 굳이 subscription 모델이 아니라 device purchase 로도 가능할 거 같은데. 역시 구독 모델이 대세 (LTV 가 더 좋음) 인듯
  • Calm 이 election day 에 CNN 띠 배너 샀다고. 스트레스와 손에 땀을 쥐는 날에 Calm 으로 명상하라라는 메세지ㅋㅋㅋ바이럴 제대로 됐다고
  • pet peeve: outcome over output. we can do anything, but not everything / shiny v.s meaningful – what to focus on. 이건 한국만인줄 알았는데, 미국도 똑같네ㅋㅋㅋ
  • AI feature 는 빌딩하기 전에 프로덕 로드맵만 나오면 바로바로 컨퍼런스에서 발표해야지 고객을 빼앗기지 않는다. 고객은 이 기능이 이미 나온 기능인지 곧 나올 기능인지, 아니면 몰래 짬 될 기능인지 따위는 중요하지 않는가보다
  • 우연히 Target 을 갔다가 Pickle ball 코너가 있길래 라켓이랑 공을 샀음. 그 날 바로 플레이 해 봤는데 존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