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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대시보드 ROAS가 높은데, 왜 매출은 안 느나요?

· By Simpson Sim · 11 min read

TLDR

  • Meta 대시보드 ROAS 300%인데 실제 P&L엔 반영 안 되는 현상, 생각보다 흔함
  • CRM도 마찬가지—오픈율 40%, 전환율 높아도 "원래 살 사람"한테 보낸 것일 수 있음
  • 공통 원인: Incrementality(순증) 관점 없이 숫자만 보면 "비용 정당화"만 하게 됨
  • Meta는 2025년 4월 Incremental Attribution 기능을 출시—켜보면 기존 숫자와 확연히 다름
  • 측정 체계(BI 대시보드 심화 분석, MMM, Holdout test) 도입하면 "진짜 돈 버는 마케팅"과 "숫자만 좋은 마케팅" 구분 가능

1. "성과 좋다는데 왜 매출은 그대로죠?"

대표님들한테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

"마케팅팀 리포트 보면 ROAS 300%래요. 근데 광고비 2배 늘렸는데 매출은 1.3배밖에 안 늘었어요. 뭐가 맞는 거예요?"

CRM팀도 비슷합니다.

"푸시 오픈율 40%고, 이메일 전환율도 올랐대요. 근데 전체 구매 건수는 거의 그대로인데..."

이 갭이 생기는 이유, 대부분 Incrementality(순증) 개념이 빠져있어서입니다.


2. 점심시간 음식점 앞 찌라시의 함정

비유를 하나 들어볼게요.

점심 장사하는 음식점이 있습니다. 사장님이 알바생을 고용해서 문 바로 앞에서 찌라시를 나눠주게 했어요. 결과는? 찌라시 받은 사람 중 80%가 식당에 들어왔습니다.

사장님은 생각합니다. "이 알바 성과 대박이네! 더 많이 뿌려야겠다."

근데 잠깐. 그 사람들은 이미 그 식당에 들어가려고 걸어오던 사람들 아니었나요?

문 앞에서 찌라시를 나눠주면 당연히 "전환율"은 높게 나옵니다. 하지만 그 찌라시가 실제로 새로운 손님을 데려왔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퍼포먼스 마케팅과 CRM에서 벌어지는 일이 정확히 이겁니다.


3. 퍼포먼스 마케팅: View-through가 만드는 착시

구매 최적화 + View-through = 착시 공장

Meta에서 구매 최적화 캠페인 세팅하고 View-through attribution을 켜두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Meta 알고리즘은 **"광고 안 봐도 구매할 확률 높은 사람"**을 우선 타겟팅합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전환 숫자가 잘 나오니까요.

결과:

  • 대시보드엔 전환 100건, ROAS 350% 찍힘
  • 실제론 그 100명 중 상당수는 광고 없어도 샀을 사람
  • 진짜 광고 덕에 산 사람(순증)은 훨씬 적음

이걸 확인하는 방법? Meta의 Compare Attribution Settings 기능으로 1-day click only vs 7-day click + 1-day view 비교해보면 숫자가 확 달라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Meta의 Incremental Attribution: 게임 체인저?

2025년 4월, Meta가 Incremental Attribution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출시했습니다. 기존 attribution과 뭐가 다르냐면:

  • 기존 방식: 광고 본 사람이 구매하면 → 전환으로 카운트
  • Incremental Attribution: 광고 덕분에 구매한 사람만 → 전환으로 카운트

Meta 자체 테스트 결과(2024년 1월~6월, 북미/유럽 45개 광고주, 11개 산업군), Incremental Attribution을 사용한 광고주들은 평균 20% 이상의 incremental conversions 개선을 보였습니다. (Meta 공식 발표)

실제 $1M 이상 광고비를 집행한 에이전시 Seer Interactive의 테스트에 따르면:

  • Meta 기준: 87%가 incremental (광고 덕에 발생한 전환)
  • GA4 기준: 67%만 incremental (33%는 어차피 샀을 사람)

(Seer Interactive 분석)

**"플랫폼이 자기 성과 채점하는 거 아니냐"**는 의문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GA4나 외부 MMM과 교차 검증이 필요해요. 하지만 Meta가 incrementality를 인정하고 측정 도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변화입니다.

Incremental Attribution 켜보니 뭐가 달라졌나?

실무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반응들:

  • 신규 고객 비율 증가: Incremental 캠페인이 기존 캠페인 대비 first-time buyer를 더 많이 데려옴 (Digital Position 분석)
  • 리타겟팅 효과 재평가: 리타겟팅 캠페인의 incremental value가 생각보다 낮게 나오는 경우 많음—이미 구매 의향 있는 사람한테 광고한 거니까
  • CPC는 올라가지만 진짜 전환은 더 가치있음: 숫자는 줄어도, 그 숫자가 "진짜"라는 확신이 생김

4. CRM 마케팅: Holdout 없으면 착시

캠페인 많이 돌릴수록 숫자는 좋아 보임

CRM도 같은 함정에 빠집니다.

푸시 보내고 → 다음 날 구매한 사람 집계 → "푸시 전환율 5%"

근데 그 사람들, 푸시 안 받았어도 샀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미 장바구니 담아둔 사람, 최근 방문자, 충성 고객한테 캠페인 보내면 전환율은 당연히 높게 나옵니다.

점심시간 음식점 앞 찌라시랑 똑같은 상황이에요.

Global Holdout이 필요한 이유

제대로 측정하려면:

  1. 전체 유저의 5~10%를 Global Holdout(모든 CRM 캠페인 제외)으로 잡고
  2. 1년간 Holdout vs 캠페인 받은 그룹의 구매액 비교
  3. 차이 = CRM이 만든 Incremental $ Value

이걸 안 하면 "CRM팀이 1년에 얼마 벌어다 줬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캠페인 리포트에 찍힌 숫자는 그냥 **"우리가 메시지 보낸 사람 중 산 사람"**일 뿐이에요.

5. 어떻게 측정하나요?

퍼포먼스 마케팅: BI 대시보드 + MMM

1단계: BI 대시보드에서 로데이터 가공

Compare Attribution Settings 같은 플랫폼 내 기능은 시작점일 뿐입니다. 진짜 Incrementality 이해하려면 BI 대시보드에서 로데이터를 직접 가공해야 해요.

봐야 할 지표들:

영역 지표 왜 중요한가
유저 가치 LTV, Payback Period 광고비 회수 시점, 채널별 유저 퀄리티 비교
리텐션 Repeat Purchase Rate, Reactivation Rate 신규 vs 재구매 기여도 분리
어트리뷰션 Multi-touch, Last-touch 분석 어떤 채널이 전환 직전에 끼어드는지
채널 기여도 Acquisition / Retargeting / CRM 분리 진짜 신규 유치 vs 기존 고객 재전환 구분

특히 "누가 Last-touch를 뺏어먹는지" 분석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실무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가 있어요. CRM 채널에서 리마케팅할 때 MMP(Mobile Measurement Partner) 어트리뷰션을 켜놓으면, 퍼포먼스 마케팅이 힘들게 데려온 유저의 전환을 CRM이 "뺏어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MMP별로 이걸 처리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 에어브릿지(Airbridge): 재터치한 터치포인트의 어트리뷰션 윈도우가 지나면, 이전 터치포인트(원래 acquisition 채널)로 기여도를 돌려줌
  • 다른 MMP들: 이런 기능이 없는 경우가 많음

권장하는 세팅:

  • 에어브릿지 사용 시: CRM 채널 어트리뷰션 윈도우를 엄청 짧게 (예: 몇 시간) 설정
  • 다른 MMP 사용 시: CRM 채널은 no_attribution으로 설정하고, Braze나 다른 CRM 툴 내에서만 성과 확인

"퍼포먼스 마케터가 CRM팀한테 '어트리뷰션 꺼달라'고 하는 순간 싸움납니다."

그래서 두 function을 같이 보는 사람(그로스 리드, CMO, 또는 외부 컨설턴트)이 이런 디테일까지 알고 교통정리를 해줘야 합니다.

LoD(Level of Detail) 계산까지 구현해서 코호트별, 채널별, 캠페인별로 쪼개 봐야 "이 채널이 진짜 돈 버는 채널인지" 판단할 수 있어요.

2단계: MMM으로 전체 그림 보기

BI 대시보드가 "나무"라면, MMM은 "숲"입니다.

MMM 지표 의미
mROI (Marginal ROI) 추가 1원 썼을 때 추가 수익
Efficiency 채널별 비용 대비 효율
iROAS (Incremental ROAS) 순증 기준 ROAS (대시보드 ROAS와 다름)
Saturation Curve 채널별 포화 지점—어디까지 늘려도 되는지
Base Demand 마케팅 없이도 발생하는 기본 수요

Saturation Curve가 특히 중요합니다. "Meta 더 써도 돼요?"라는 질문에 "아직 saturation 전이니까 가능합니다" 또는 "이미 포화 구간이라 효율 떨어집니다"라고 데이터로 답할 수 있어야 해요.

Google Meridian 나온 이후로 MMM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졌습니다. 예전엔 외부 컨설팅 맡기거나 데이터 사이언스팀 필요했는데, 지금은 마케터가 직접 돌려볼 수 있는 수준이 됐어요.

CRM 마케팅: Holdout 체계

방법 난이도 설명
캠페인별 Holdout 쉬움 개별 캠페인마다 10% control group
Global Holdout 중간 전체 CRM에서 5~10% 제외, 연간 측정
Incrementality Dashboard 고급 Braze + BI 연동해서 상시 모니터링

처음엔 캠페인별 Holdout으로 시작해서 순증 개념 익히고, 이후 Global Holdout 세팅해서 CRM 전체 임팩트를 연간 단위로 측정하는 게 좋습니다.


6. 공통 원인: Incrementality 관점 부재

퍼포먼스든 CRM이든, 대시보드 숫자만 보면 **"비용 정당화"**만 하게 됩니다.

  • 퍼포먼스: "ROAS 300%니까 광고비 더 써도 돼요"
  • CRM: "전환율 5%니까 캠페인 더 늘려요"

근데 실제 P&L엔 안 찍히는 이유:

대시보드 숫자 실제 의미
Meta 전환 100건 광고 본 사람 중 구매한 사람 (인과관계 아님)
푸시 전환 50건 푸시 받은 사람 중 구매한 사람 (인과관계 아님)
Incremental 전환 광고/캠페인 덕분에 추가로 산 사람

**"Incremental이 얼마냐"**를 모르면, 광고비 늘려도 매출이 안 따라오는 이유를 영원히 모릅니다.


7. "그건 내 일 아니에요" 마인드가 위험한 이유

솔직히 말하면, Incrementality 측정은 귀찮습니다.

  • 퍼포먼스 마케터: "난 ROAS 맞추는 게 KPI예요"
  • CRM 마케터: "난 오픈율, 전환율 올리는 게 KPI예요"

근데 대표님이 "광고비 늘었는데 매출 왜 안 느냐"고 물을 때, **"그건 제 담당 아니에요"**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AI 시대에 광고 세팅, 캠페인 세팅은 점점 쉬워지고 있습니다. MCP 연동하면 자동화도 되고, 인사이트 뽑기도 쉬워졌어요.

근데 그렇다고 게임이 쉬워지는 게 아닙니다.

잘 하는 사람들은 세팅에 시간 덜 쓰고, 상위 전략을 더 잘 짜거나, 크리에이티브를 더 빨리 만들면서 경쟁자를 outperform합니다. 붉은 여왕 가설처럼, 뛰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대예요.

Incrementality 이해하고 측정하는 마케터 vs 대시보드 숫자만 보는 마케터—갭은 점점 벌어질 겁니다.


8. 다음 글 예고

이번 글에서 "왜 대시보드 숫자를 믿으면 안 되는지" 다뤘습니다.

다음 글에선 **"채널 포화라고 느낄 때 진짜 해야 할 일"**을 다룹니다.

  • Meta 200만원 쓰는데 더 못 늘리겠다? → 진짜 포화인지, 같은 플랫폼 안에서 더 할 수 있는 건지
  • CRM 캠페인 늘렸는데 임팩트가 안 느껴진다? → 레버리지 찾는 법

마치며

마케팅 대시보드 숫자는 "우리가 뭘 했는지" 보여주는 거지, "우리가 얼마 벌었는지" 보여주는 게 아닙니다.

ROAS 300%가 찍혀 있어도, 그중 순증이 얼마인지 모르면 의미 없습니다. 오픈율 40%가 찍혀 있어도, Holdout 없이는 "원래 살 사람한테 메시지 보낸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Incrementality는 어려운 개념이 아닙니다. "이 마케팅 덕분에 추가로 생긴 매출이 얼마냐?"—이 질문에 답하려는 태도입니다.

그 태도가 있으면, 대시보드 숫자와 P&L 갭을 메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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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on 2025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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