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 OpenClaw meetup 영상에서 Logan의 발표를 본 뒤 에이전틱 커머스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 Mogakko 현장에서 x402 기반 MVP를 직접 만들었고, 그 경험이 방향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 해커톤과 업계 대화를 거치며, 이 흐름이 유행어가 아니라 실제 제품의 문제라는 확신이 더 강해졌습니다.
- 그래서 결국 쿠팡 어필리에이트 기반 shopping copilot을 만들었고, 지금은 closed beta로 운영 중입니다.
- AI에 대한 FOMO가 있다면, 더 많이 읽는 것보다 손을 더럽혀 하나를 직접 만드는 경험이 훨씬 중요합니다.
1. 왜 이 이야기가 중요한가
에이전틱 커머스라는 말을 처음 들으면 보통 두 가지 반응이 나옵니다. 하나는 "곧 다 바뀌겠다"는 과열된 기대이고, 다른 하나는 "말은 멋있는데 아직은 너무 이르다"는 거리감입니다.
저는 한동안 두 감정 사이를 오갔습니다. x402 관련 글도 자주 읽었고, 관련 블로그 포스팅도 몇 번 썼습니다. 그래도 늘 마음 한쪽에는 같은 질문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게 정말 작동하는 제품의 문제가 될까요, 아니면 업계 사람들이 서로의 발표를 좋아요 눌러주는 수준에서 끝날까요.
이번 글은 그 질문에 대한 개인적인 답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에이전틱 커머스를 "설명"으로 이해한 것이 아니라 "제작"을 통해 믿게 됐습니다.
2. 시작점은 오프라인 초대를 받지 못한 밋업 영상이었습니다
2026년 3월 14일, 서울에서 OpenClaw meetup이 열렸습니다. 저는 오프라인에는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대신 나중에 공개된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됐습니다.
그 영상에서 가장 강하게 남은 것은 첫 발표자 Logan의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Agentic Commerce Protocol이라는 개념이 머릿속에 오래 남았습니다. 단순히 에이전트가 쇼핑을 대신한다는 수준이 아니라, 발견, 결제, 실행을 하나의 상거래 흐름으로 다루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저는 x402 쪽에도 이미 관심이 있었습니다. 다만 관심과 확신은 다릅니다. 발표를 보고 "멋지다"는 감정이 생기는 것과, 실제로 내 시간과 에너지를 넣어 무언가를 만들겠다고 결심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단계입니다.
3. Mogakko에서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그 상태로 있다가 3월 21일 토요일, Mogakko 이벤트에 혼자 갔습니다. Mogakko는 쉽게 말해 "모여서 각자 코딩"하는 자리입니다. 누군가의 강의를 일방적으로 듣는 자리가 아니라, 각자가 만들고 싶은 것을 들고 와서 서로 돕고, 막히면 물어보고, 결과물을 실제로 끝까지 밀어보는 방식입니다.
그 자리에서 Logan에게 오프라인에서만 얻을 수 있는 실무적인 팁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입니다.
- x402 결제 흐름을 어디에 두는지
- endpoint를 어떤 식으로 구조화하는지
- Bazaar 같은 discovery layer에는 어떤 형태로 등록하는지
글로 읽으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무언가를 붙이는 사람에게는 이런 힌트들이 매우 큽니다. 무엇을 만들지보다 먼저, 어떤 순서로 붙여야 하는지가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바로 x402 기반 Ads Audit MVP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더 생각하거나 더 공부하는 대신, 현장에서 바로 작동하는 흐름을 만드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Logan은 LinkedIn에 제 얘기를 이렇게 남겼습니다.
30+ builders showed up and just built.
A builder from Web2 marketing — no dev background — joined after seeing my talk on Composable Agent Commerce (OpenClaw × ACP × Base).
Today, he built an x402-powered Ads Audit MVP from scratch.
We worked together on: - how to structure x402 payments - how to integrate the flow - how to register endpoints on Bazaar (discovery layer)
Around 8pm, he showed us a working product.
이 대목이 좋았던 이유는 단순히 shoutout을 받아서가 아니었습니다. Web2 마케팅 배경을 가진 사람이 현장에서 바로 손을 움직여 x402 기반 제품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저에게 더 중요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에이전틱 커머스는 "흥미로운 개념"이 아니라 "지금 손대볼 만한 제품 영역"으로 바뀌었습니다.
4. 해커톤에서 더 선명해졌습니다
4월 4일에는 찜질방 해커톤에 참여했습니다. 여기서도 저는 에이전틱 커머스를 활용한 데이팅 서비스 콘셉트로 들어갔습니다.
결과적으로 수상은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은 오히려 더 많은 확신을 줬습니다. 수상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에이전트가 실제 상거래 흐름 안에서 무엇을 발견하고,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며, 어떻게 행동하게 만들지를 고민하는 과정이 분명히 제품의 문제라는 점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무렵에는 다른 방향의 신호도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신용카드 회사를 다니는 친구가 "우리 회사는 에이전틱 커머스와 스테이블코인에 미래를 걸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고, 저는 마침 Two Cents 글도 읽고 있었습니다.
한 방향에서만 들리면 유행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장, 해커톤, 금융권 내부 대화, 리서치 글이 비슷한 쪽을 가리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흐름을 다르게 보게 됩니다.
5. 그래서 결국 에이전틱 커머스 v0를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물이 지금 운영 중인 shopping copilot, 즉 제가 만든 에이전틱 커머스 v0입니다. 쿠팡 어필리에이트 기반으로 만든 제품이고, 자연어 질의를 넣으면 hosted backend가 추천과 링크를 생성하는 구조입니다. 지금은 closed beta로 운영 중입니다.
여기서도 현실적인 장벽은 있었습니다. 쿠팡 Partners API access를 받기 위해 선행 조건이 필요했고, 저는 실제로 그 조건을 채우기 위해 지인들에게 부탁해 가며 15개 구매를 먼저 만들어야 했습니다. 어느 정도는 구걸에 가까운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단계를 지나고 나니 오히려 더 분명해졌습니다. 이 분야는 "누가 먼저 멋진 말을 하느냐"보다 "누가 끝까지 손을 더럽혀서 실제로 붙이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지금 이 제품이 대단한 완성형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검색 품질을 더 높여야 하고, 추천 로직도 더 고도화해야 하며, 운영도 더 다듬어야 합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미 "작동하는 것"이 있다는 점입니다.
6. 제가 얻은 핵심 교훈
이번 흐름을 지나오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뜻이 있으면 손을 더럽히면서 실제로 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이 글은 제 AI 개밥먹기 사례이기도 합니다.
AI에 대한 FOMO는 많은데, 막상 첫 발을 내딛기는 어렵습니다. 다들 뭔가를 만들고 있는 것 같고, 정보도 넘치지만, 정작 내 손으로 무엇을 붙이고 어떤 흐름을 끝까지 만들어볼지 결정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해설이 아니라, 하나의 작동하는 결과물입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작게 만들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붙여보는 경험입니다.
에이전틱 커머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슬라이드에서 보면 늘 조금 과장되어 보입니다. 하지만 직접 만들어 보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는 유행어가 아니라 제품의 문제가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지금도 에이전틱 커머스는 너무 이른 영역 아닌가요?
아직 초기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초기라는 것과 실전이 아니라는 것은 다릅니다. 오히려 지금은 작게라도 직접 만들어보면서 감을 잡기에 좋은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개발 배경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나요?
완전한 개발 배경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다만 읽고 이해하는 수준에 머물기보다, 현장에서 누군가와 함께 붙여보고 작은 MVP라도 끝까지 만들어보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왜 쿠팡 기반 제품부터 만들었나요?
실제 거래와 행동이 연결되는 흐름을 빠르게 검증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추천, 링크, 클릭, 전환이라는 구조가 비교적 분명해서 실험하기 좋았습니다.
CTA
만약 AI에는 관심이 있는데 아직 첫 제품을 제대로 만들어보지 못했다면, 제가 진행하는 부트캠프에 오셔도 좋습니다.
저는 점점 더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중요한 것은 개념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만들어보는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에이전틱 커머스를 정말 이해하고 싶다면, 결국 하나는 직접 만들어보셔야 합니다.